자전거에 관한 에피소드

"언덕을 오를 때면 그 녀석은 자전거 바퀴를 효과적으로 멈추게 할거야. 그러면 우리는 몸소 자전거를 들고 올라야 하겠지. 언덕 꼭대기에 오르면 상쾌한 공기 때문에 녀석의 기분이 좋아질 거야. 그러면 녀석은 갑자기 제 구실을 하게 될 거고. 그러다 언덕 아래로 내려갈 때는 어떨지 알아? 갑자기 녀석은 자신이 이 세상에서 얼마나 성가신 존재인가에 대한 고민에 빠지기 시작할 거야. 그러면 회한이 일고 마침내 심적 절망 상태에 이르겠지. 그리고 이렇게 중얼거릴 거야. '나는 브레이크가 되려고 이 세상에 태어난 게 아니야. 나는 이들을 도울 수 없어. 나는 오직 이들을 방해할 뿐이야. 나는 저주받은 존재야. 그래, 그게 나야.' 그리고 한마디 경고도 없이 녀석은 모든 것을 포기해버리는 거지. 그게 그 브레이크라는 녀석이 우리에게 던져줄 상황이야. 그러니 광고 따윈 잊어버려."

제롬 K. 제롬,「자전거를 탄 세 남자」(p. 42) 중에서

「자전거를 탄 세 남자」는 자전거 여행을 다루고 있지만, 전작에서와 마찬가지로 귀차니스트들이 모여서 여행을 할 때 일어날 수 있는 모범적인(?) 사례를 보여주기 때문에 여행에 대한 욕구가 솟아나진 않지요. 하지만 제가 요즘 보고 있는 메가쇼킹 작가의 '탐구생활2'는 자전거도 없는 저조차 자전거 여행에 대한 욕구가 솟구치게 만들곤 합니다. (작가가 신혼여행으로 두달 동안 자전거로 전국일주를 한 여행담을 만화로 그리면서, 매회 독자들의 자전거 여행담도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있습니다.)

아, 오늘은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 여러분은 평소에 자전거를 타십니까? 자전거 여행을 해 보신 적이 있나요? 오늘은 도쿄전력 생활정보 사이트 tepore(http://www.tepore.com)의 '자전거에 관한 앙케트' 결과 중 일부를 소개해 봅니다.
조사방법 : 인터넷 리서치
조사기간 : 2007년 9월 6일 (목) ~ 9월 9일 (일)
유효회답자수 : 36,035명 (남성 19,941명, 여성 16,094명)


Q1) 자전거를 주로 어떤 때 사용하십니까? (회답수 : 27,493명) 보기
1위 : 쇼핑 (39.3%)
2위 : 걷기에는 조금 먼 거리를 이동할 때 (19.2%)
3위 : 통근, 통학 (17.0%)
4위 : 기분전환, 산보 (13.1%)
5위 : 운동 (2.3%)
6위 : 사이클링, 투어링 (1.6%)
7위 : 일 (1.0%)
8위 : 개 산보 (0.4%)
9위 : 로드 레이스 (0.1%)

기타 의견
- 유치원 바래다주고 데리고 올 때 (29세 이하, 여성)
- 짐이 있을 때 (60대, 남성)
- 차에 싣고 다니다 외출지에서 이용 (30대, 여성)
- 화재 발생시의 긴급용 (50대, 남성)
- 학교의 PTA에서 패트롤 (50대, 여성)

초등학교 이후로는 어디 놀러가서가 아닌 다음에는 자전거를 안 탔네요. :)


Q2) 자전거를 이용하시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보기
1위 : 걷는 것보다 빠르고 편하니까 (33.9%)
2위 : 상황에 맞게 재빨리 대응할 수 있어 편리하니까 (20.8%)
3위 : 이동할 때도 세워둘 때도 주차공간을 차지하지 않으니까 (11.9%)
4위 : 운동이 된다 (다이어트할 수 있다) (10.0%)
5위 : 가솔린같은 연료를 사용하지 않아서 경제적이니까 (5.5%)
6위 : 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것이 기분 좋으니까 (4.5%)
7위 : 배기가스를 배출하지 않고 환경친화적이니까 (3.4%)
8위 : 면허없이 편하게 탈 수 있으니까 (2.4%)
9위 : 교통편이 나빠서 (2.1%)
10위 : 교통체증에 걸리지 않고 이동할 수 있어서 (1.7%)

기타 의견
- 버스와 달리 시간에 맞춰 역에 도착할 수 있으니까 (40대, 남성)
- 이동하는 과정을 즐길 수 있으니까 (30대, 남성)
- 활동범위가 넓어진다 (60대, 여성)
- 걷는 것보다 편하고 자동차보다 자유로우니까 (40대, 남성)


Q3) 자전거를 탈 때 특별히 신경쓰는 교통규칙이나 매너, 안전대책은 어떤 것입니까? (회답수 : 26,272명, 복수응답) 보기
1위 : 야간엔 반드시 라이트를 켠다 (57.6%)
2위 : 너무 스피드를 내지 않는다 (44.9%)
3위 : 주행 중에는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는다 (39.6%)
4위 : 보행자나 자동차로부터 충분히 떨어져서 달린다 (34.9%)
5위 : 2명이 같이 타지 않는다 (28.9%)
6위 : 보행자의 뒤에서 갑자기 벨을 울려서 놀래키지 않는다 (26.3%)
7위 : 주행 중에는 먹지 않는다 (24.5%)
8위 : 반드시 자전거 주차장에 세워둔다 (23.3%)
9위 : 자동차의 라이트를 반사하는 기구를 자전거에 설치한다 (20.9%)
10위 : 자물쇠와 체인락 등 2중으로 잠근다 (19.6%)

기타 의견
- 백미러를 달아서 후방을 확인한다 (30대, 여성)
- 보도를 달릴 때는 보행자 우선으로 배려한다 (60대, 남성)
- 아이에게 헬멧을 씌운다 (29세 이하, 여성)
- 도로의 좌측을 달린다 (40대, 남성)
- 우산을 쓰고 타지 않는다 (70세 이상, 남성)


Q4) 거리에서 자전거를 탈 때는 주로 어디로 달리십니까? (회답수 : 36,035명) 보기
1위 : 보도로 달리는 경우가 많지만, 보행자가 있을 때는 차도를 이용한다 (47.0%)
2위 : 차도로 많이 다니지만, 차의 통행량이 많을 때는 보도를 이용한다 (16.5%)
3위 : 반드시 보도로 달린다 (12.6%)
4위 : 도로표식이나 도로표시에 따른다 (5.1%)
5위 : 반드시 차도로 달린다 (4.9%)
6위 : 보도로 달리는 경우가 많지만 보행자가 있을 때는 자전거를 내려서 간다 (3.6%)
7위 : 자전거 전용도로만 달린다 (0.5%)

기타 의견
- 거리에서는 자전거를 타지 않는다 (40대, 여성)
- 자전거 통행이 가능한 보도 이외에는 차도로 달린다 (60대, 남성)
- 안전을 위해 보도로 달리지만, 보행자를 우선한다 (40대, 남성)
- 신경쓰지 않고 달릴 수 있는 곳에서만 탄다 (30대, 남성)


Q5) 자전거의 편리한 활용법, 자전거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방법, 자전거에 얽힌 무서운 기억, 위험한 체험담 등을 알려주세요. 보기


◆ 편리한 활용법
○ 드라이브할 때는 차에 자전거를 싣고 갑니다. 산 속의 호수 주변 등을 자전거로 달리면 굉장히 기분이 좋습니다. (70세 이상, 남성)

○ 꽃같은 걸 촬영할 때 자전거로는 좁은 길도 갈 수 있으니까 활용할 수 있습니다. (50대, 남성)

○ 처음 가는 관광지를 둘러볼 때는 회전반경이나 주차장을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자전거가 편리합니다. 무료로 자전거를 빌려주는 관광지는 아주 고맙지요. (60대, 남성)

○ 접이식 자전거라서 도난방지를 위해 집안에 넣어놓습니다만, 이게 또 인테리어도 됩니다. (40대, 남성)


◆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한 방법
○ 녹스는 걸 막기 위해 비나 진흙은 집에 오면 바로 닦아냅니다. (30대, 여성)

○ 1달에 한 번, 반드시 자전거 가게에 가서 유지보수를 받습니다. (30대, 여성)

○ 제 자전거는 주문 제작한 것으로 굉장히 맘에 드는 녀석이라 구입하고 나서 바로 자동차용 왁스를 발랐습니다. 그 후에도 2주일에 한 번 정도의 페이스로 왁스를 발라주고 있어서 녹슨 곳도 없이 깨끗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30대, 여성)

○ 자전거를 청소할 때는 남은 등유로 체인이나 기어를 청소하면 굉장히 깨끗하게 지울 수 있습니다. 시험해 보세요. (40대, 남성)


◆ 무서운 기억, 위험한 체험담
○ 교차점에 정지하려고 했는데, 후륜보다 전륜의 브레이크가 너무 잘 들어서 한 반퀴 돌아서 자동차에 부딪칠 뻔 했습니다. 그 이후로는 후륜의 브레이크가 전륜보다 더 잘 듣게 해놓고 있습니다. (70세 이상, 남성)

○ 오랫만에 본가에 돌아갔을 때 자전거를 타고 어머니와 외출을 나갔습니다. 비 때문에 한참 타지 않았더니 내리막길에서 브레이크가 말을 안 들어서 수명이 줄어드는 줄 알았습니다. 다행히도 언덕 아래에 자전거 가게가 있어서 고쳤습니다만, 한참 타지 않았던 자전거를 탈 때는 점검하고 난 다음에 타야겠지요. (40대, 여성)

○ 밤중에 고수부지에서 라이트를 켜지 않고 달리다가 반대 방향에서 역시 라이트를 켜지 않고 달려오던 자전거와 정면 충돌했습니다. 그 이후로 라이트 없이 달리지 않습니다. (60대, 남성)

○ 비닐우산을 핸들 한쪽에 늘어뜨리고 달렸다가 앞바퀴에 우산이 걸려서 뒹굴고 말았습니다. 무섭기도 했지만, 그 이상으로 부끄러웠습니다. (29세 이하, 여성)

○ 학교에 가는 도중에 딴 생각을 하면서 자전거를 타다가 교차점에 들어가 버려서 트럭에 접촉할 뻔한 적이 있습니다. 저를 피하려고 했던 그 트럭은 위험천만하게도 보도의 초등학생을 칠 뻔 했습니다. 그 때는 물론 지금도 그 일을 생각하면 오싹해지면서, 아무도 다치지 않고 끝난 것에 대해 신에게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50대, 남성)

○ 저는 보통 때 자전거에는 타지 않습니다만, 보도를 걷고 있을 때 엄청난 속도로 옆을 스쳐지나가는 자전거에 놀라거나, 뒤에서 자전거가 나타나서 '비켜, 비켜'하는 소리와 함께 벨을 울리는 일을 당하곤 했습니다. 편리하고 에너지 절약도 되고 건강에도 좋습니다만, 흉기가 될 수도 있으니까 매너는 확실히 지켜서 서로 기분좋게 이용했으면 합니다. (30대, 여성)

○ 자동차를 운전하는 쪽에서 보면 야간에 라이트를 켜지 않는 자전거는 정말 무섭습니다. 보행자보다 보통 빠르게 이동하기 때문에 보기도 힘들고, 서로 위험하다고 생각됩니다. 어두워지기 시작하면 반드시 라이트를 켰으면 합니다. (30대, 남성)


여러분은 자전거에 얽힌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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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yner | 2007/09/27 17:42 | 앙케이트! | 트랙백 | 덧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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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롤리팝 at 2007/09/27 17:52
자전거에...먼지가...(먼산)...
Commented by cozy at 2007/09/27 17:54
국내에서 자전거 여행을 해본적은 없지만, 일본여행 중 반나절 정도, 역에서 빌려주는 자전거로 시내 하이킹을 해본적은 있습니다. 딱히 볼게 많은 곳도 아니었고그냥 소박한 시골이었는데도 기억에 많이 남네요.
Commented by makibi at 2007/09/27 18:48
특별한 에피소드는 없지만..
자전거 타는건 좋아해서 여기저기 많이 타고 다녀요~ ^^
Commented by 사은 at 2007/09/27 18:59
중학교 이후로는 많이 타질 않은데다, 사실 커브에선 패닉해서 우악, 하고 넘어지기 일쑤입니다만, 요즘 사고 싶어집니다. 교통비도 만만찮고, 걸어다닐 거리인데 시간 관계상 버스잡느니 자전거를... 이런 마음이네요. :3
Commented by 주스오빠 at 2007/09/27 19:03
자전거 맨날 잃어버려서;;
지금은 포기상태입니다.
Commented by 강설 at 2007/09/27 23:20
중학교 고등학교때 항상 자전거를 타고 등하교를 했었죠. 중학교때는 괜찮았는데 고등학교때는 산중턱까지 오르락 내리락 하느냐 허벅지가 무지하게 두꺼워졌습니다; 강 옆의 길로 달릴려고 도로에서 내려가는 도중에 넘어져서 왼쪽팔을 다친적도 있고, 도로에서 앞에서 오던 트럭이 갑자기 문을 여는 바람에 거기에 부딪힌적도 있지만 아직도 자전거 타는거 좋아합니다
Commented by savants at 2007/09/28 09:49
자전거 좋지요.. 걸어서 30분거리도 10분 이내로 갈 수 있으니깐요~
Commented by Layner at 2007/09/28 10:31
롤리팝 // 저는 먼지를 뒤집어 쓸 자전거도 없습니다. 집에서 회사가 자전거 타고 다니면 좋을 거리긴 한데, 도로가 너무 위험해서 엄두를 못 내고 있습니다.

cozy // 시골 동네를 자전거로~ 멋진데요. 걸어가면서 보는 풍경과 다를 것 같네요.

makibi // 자전거 타는 것 좋아하시는군요. 저는 어디 MT라도 가지 않는 이상 탈 일이 없어서...OTL

사은 // 저는 놀러가서 자전거라도 타게 되면 커브가 두렵습니다. ^^ 자전거가 앞으로 나가기는 하는데, 아무래도 시내 도로에서는 무서워서 못 탈 것 같아요. 근데 포스팅은 언제 복귀하시는 겁니까? ㅠ.ㅠ

주스오빠 // 아아, 자전거 도둑 많죠. 도둑맞으면 정말 억울해서 어떡할지....

강설 // 오, 자전거 통학~ 일본만화 같은데요. ^^ 그리고 보니 제가 다닌 중고등학교는 다 경사가 장난이 아니라 자전거로는 도저히 못 오르겠네요. 그나저나 위험한 일도 많이 겪으셨군요.

savants // 일본에 머물 때 자전거 안 산 걸 좀 후회합니다. 자전거를 탔으면 좋았을텐데 만날 신주쿠를 걸어다녔으니...
Commented by 熾品君 at 2007/09/28 10:31
자전거 승차(?)매너와는 조금 상관없을진 모르겠지만, 영화 [파인딩 포레스터]를 보면 주연인 숀 코넬리가 자전거를 타면서 손을 뻗어 방향지시를 하며 코너를 도는 장면이 나오는데, 꽤나 인상이 깊었던 장면이라 저도 종종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면 그 모습을 따라하고는 합니다.
(물론 실제로 하면 꽤 창피합니다. ㅡㅡ;;)
Commented by spider130 at 2007/09/28 16:16
일본에 온지 6개월인데여.. 한국에 있었을때 나들이 용도로 쓰던 자전거를 여기와선 제일 중요한 교통수단으로 아..아침에 늦었을때 페달 밟기 정말 넘 힘들어요 ;; ㅠ
Commented by Layner at 2007/09/29 20:22
熾品君 // 오오, 창피하다고 하셔도 멋지지 않습니까? 제가 사는 동네는 자전거 타기에 너무 좋지 않은 환경이라 주변에서 타시는 분이 별로 보이질 않네요.

spider130 // 일본에 계시는군요. 나들이용에서 생활의 최전선으로~ 정말 중요한 교통수단이죠. :)
Commented by soyou at 2007/09/29 22:13
여기 덴마크는 자전거가 너무 비싸서 엄두도 못내고 있습니다. 시내 나갈때나 학교 갈 때 정말 필요한데 중고를 20만원 넘게 달라고 해서ㅠ 뭐 이제 비도 많이오고 바람도 너무 심하게 불어서 거의 포기하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Layner at 2007/10/01 12:02
soyou // 오오, 덴마크에 계시는군요. 자전거 요즘 얼마나 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비싸네요. 아무튼 날씨가 안 도와주는군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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