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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는 복 많이... 혼자놀기

메일 한 통에서 시작된 일이었습니다. CJ홈쇼핑의 광고로 익숙한 육심원 화가의 개인전 안내 - 선착순 선물과 추첨 선물 응모권이 있는 - 메일을 보고 간만에 인사동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인사동에 나가는 김에 뭔가 맛있는 거라도 먹어볼까 싶은데, 얼마전 피트니스 클럽 등록도 하고 연말에 카드 사용액도 좀 되고 해서 빈곤 모드... 하지만 저에게는 삼성 아멕스 카드가 있었으니, 디너 클럽에 등록된 음식점에서 결제 시 1년에 3만원 차감 결제가 되기 때문에 종로구와 중구의 음식점을 찾아봤습니다. 사실 이 시점에서 이미 인사동에 가는 건 뒷전이고 뭘 먹을 지가 메인이 되었지요. 그러다 눈에 띈 한 가게가 있었으니...닫기


시청역 7번 출구를 나오면 맞은편에 신한은행 소공중앙지점이 보입니다. 신한은행 왼쪽 골목으로 들어가서 처음 나오는 네거리에서 왼쪽으로 조금만 가면 오늘의 목적지가 있습니다.



바로 송원복집 (www.songwonbok.co.kr)입니다. 40년쯤 된 유명한 복집이더군요.


아, 혼자서 복을 먹으러 오다니... 잠시 망설여졌지만 이미 여기까지 온 것, 돌아갈 길은 없습니다.


가게는 작습니다. 내부 사진은 차마 찍지 못했는데, 일요일 낮이라 그런지 제가 갔을 때는 어르신 두 분밖에 안 계시더군요. 나중에 한 부부가 오긴 했습니다만.

일단 저는 복 풀코스같은 건 너무 비싸서 엄두도 못내고, 복지리가 훌륭하다는 평에 복지리에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황복지리는 3만원이었지만, 이왕 온 것, 그리고 내 돈 내고 다시 못 먹을 것 같고 해서 참복(5만원)을 질렀습니다. 비록 3만원은 카드사에서 내주는 거지만, 데이트할 때 빼고 이렇게 비싼 식사를 하는 건 처음이라 주문하면서 뭔지 모를 죄책감이...;

주문을 하면 먼저 폰즈를 비롯해서 반찬들이 나옵니다. 껍질무침을 먹고 있으려니 서비스로 먼저 복 한 조각을 주시더군요. 사실 제가 부위를 잘 모르는데, 물어보려다가 그냥 먹었습니다. -_-;

게다가 주문도 안 했는데 주인 아저씨가 청주 한 잔을...-///- 좋은 걸 먹을 때 한 잔 해야 된다면서 주시더군요. 건강 문제로 한 달 동안 금주 중인 corwin군을 약올리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아서 사양하지 않고 받았습니다. :)

냄비가 다 끓으면 버섯과 야채를 먼저 건져서 줍니다. 미나리와 마늘, 콩나물이 들어가지 않은 일본식인데, 국물이 정말 담백하고 시원합니다.

그리고 드디어 복을 먹습니다. 부드러우면서 탄력이 있는 복을 유자향이 가득한 폰즈에 살짝 찍어서 한 입 넣으니 행복해지더군요. 작년에 회사근처 음식점에서 복매운탕 시켰다가 이상한 냄새가 나는 복 때문에 정말 먹다 버리고 싶었던 심정이 떠올랐습니다.

복지리에 원래 죽이 딸려나오는 건지 잘 모르겠는데, 제 냄비에서 죽을 만들지는 않았고 따로 나왔습니다. 그것도 냄비 불에 올리면서 한 그릇 주시더니, 복지리 다 먹고 나서 또 한 그릇 나오는 덕분에 정말 배불리 잘 먹었습니다.

1년에 한 번 쯤은 저도 좀 호사를 부려도 괜찮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혼자가 아니었으면 다른 메뉴도 시켜봤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남고 그렇네요. 가격대 때문에 궁상 컨셉의 이 블로그에서 추천하기엔 좀 그렇지만 접대같은 자리로는 괜찮을 것 같습니다.


사실 배가 너무 불러서 오늘 인사동 가려던 건 포기하고 그냥 집에 돌아가고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만, 이 포만감이 죄책감으로 느껴져 어떻게든 몸을 좀 움직여야겠더군요. ^^ 대낮부터 술 한잔 해서 살짝 취기가 오른 몸을 움직여서 인사동으로 향했습니다. 다음 편에 계속...

ps. 아, 포스팅 제목은 당연히 '새해에는 복 많이 먹고 싶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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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제갈교 2008/01/06 23:25 # 답글

    정말로 복 먹고 싶네요.
  • 곰부릭 2008/01/06 23:33 # 답글

    저도 복 많이 먹고 싶습니다!!!!
    역시 레벨이 다르십니다!!!!
  • iStpik 2008/01/07 00:00 # 삭제 답글

    저는 복... 비싸서 많이... 못 먹습니다 ㅡㅡ;
  • mint 2008/01/07 00:13 # 답글

    새해에는 복 많이 드세요...... ^ㅁ^(묘한 인사군요)
    전 꺽인 쉰살인 이나이 되도록 복 구경 못해봤답니다......;
    아니 그보단 일식집하곤 거리가 멀었군요;;
  • 기불이 2008/01/07 00:16 # 답글

    이런 포스팅에는 "Daum 블로거뉴스에서 이 포스트를 추천해주세요. [추천]" 버튼말고 반대 버튼도 있어야 한다고 봐요.
  • Layner 2008/01/07 01:06 # 답글

    제갈교 // 올해는 복 많이 드세요. :) 초등학생 땐 1년에 두 번 - 명절 때나 가던 대전의 복국집이 있었는데 지금은 어딘지, 남아 있는지조차 알 수가 없어서 아쉽네요.

    곰부릭 // 저의 올해 사치는 1월초에 벌써 써버렸으니... 남은 11개월 동안은...ㅠ.ㅠ

    iStpik // 저도 못 먹습니다...ㅠ.ㅠ 이건 정말 제 사치였죠...

    mint // 감사합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 복은 맛있습니다. 비싸서 문제지만요...OTL

    기불이 // 아니, 제가 사진도 못 찍는데 이 정도는 이해 좀 해주세요...:)
  • 안경교도 2008/01/07 01:29 # 답글

    오오....한번 가봐야겠네요.
  • Sang 2008/01/07 07:37 # 답글

    복어님이라... 초등학교때친구집이 복어집을 해서 "꼬리"만 줄창 봤죠(.... 복어꼬리로 유리창을 장식했더군요....덜덜덜)
  • Aslan 2008/01/07 09:24 # 삭제 답글

    역시 발군의 센스~!

    새해에는 나도 복 많이 먹고잡구만... ^^;;
  • Layner 2008/01/07 12:39 # 답글

    안경교도 // 평균연령이 높아서 데이트 코스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가격도 안 비싸고 회전하지 않는 초밥도 괜찮을지 모르겠네요. :)

    Sang // 아아, 복어집을 하는 친구...친하게 지내고 싶은 친구로군요. :)

    Aslan // 저는 이제 로또에 당첨되지 않는 이상 복을 먹을 일이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ㅠ.ㅠ
  • 닉스 2008/01/07 13:02 # 답글

    복을 회쳐버리고 싶군요.
  • Aslan 2008/01/07 14:06 # 삭제 답글

    Layner // 내년이 있잖아요~! ㅋㅋㅋ
  • Layner 2008/01/08 00:15 # 답글

    닉스 // 아, 정말 복회도 먹고 싶군요...-ㅠ-

    Aslan // 연회비 면제 기간 동안 앞으로 3년간 3번은 더 먹을 수 있죠. :)
  • 풀반장 2008/01/14 16:58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재미있는 글 잘 보았습니다.
    풀무원 블로그에서 링크를 걸었습니다.
    한번 놀러오세요^^
  • Layner 2008/01/15 11:37 # 답글

    풀반장 // 감사합니다. 기업 블로그가 점차 늘어나는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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