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6월 09일
외계인 탓
그 외계인 방문자는 기독교를 깊이 연구했다. 왜 기독교인들이 그렇게 쉽게 잔인해지는지 알기 위해서였다. 그는 최소한 부분적으로는 신약의 어설픈 이야기 솜씨가 문제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는 복음서의 의도는 무엇보다 사람들에게 자비로워질 것을, 나아가 낮은 자들 가운데서도 가장 낮은 자가 되라고 가르치는 것이라고 보았다.
그러나 복음서들은 실은 이렇게 가르쳤다.
누구를 죽이기 전에, 그자에게 든든한 연줄이 없다는 것을 반드시 확인하라.
그렇게 가는거지.
~중략~
그리스도 이야기들이 안고 있는 결점은 별로 대단해 보이지 않는 그리스도가 실은 우주에서 가장 힘센 존재의 아들이었다는 사실이라고 외계인 방문자는 말했다. 신약 독자들은 그 사실을 알고 있어서, 십자가형 대목에 이르면 당연히 이렇게 생각하게 된다며 로즈워터는 그 부분을 큰 소리로 다시 읽었다.
오, 이런 - 그 사람들 이번에는 멋대로 죽일 상대를 잘못 골랐어!
그 말을 거꾸로 뒤집으면 이런 말이 되었다.
"멋대로 죽이기에 적당한 사람들이 있다."
누구인가? 든든한 연줄이 없는 사람들. 그렇게 가는 거지.
그러나 복음서들은 실은 이렇게 가르쳤다.
누구를 죽이기 전에, 그자에게 든든한 연줄이 없다는 것을 반드시 확인하라.
그렇게 가는거지.
~중략~
그리스도 이야기들이 안고 있는 결점은 별로 대단해 보이지 않는 그리스도가 실은 우주에서 가장 힘센 존재의 아들이었다는 사실이라고 외계인 방문자는 말했다. 신약 독자들은 그 사실을 알고 있어서, 십자가형 대목에 이르면 당연히 이렇게 생각하게 된다며 로즈워터는 그 부분을 큰 소리로 다시 읽었다.
오, 이런 - 그 사람들 이번에는 멋대로 죽일 상대를 잘못 골랐어!
그 말을 거꾸로 뒤집으면 이런 말이 되었다.
"멋대로 죽이기에 적당한 사람들이 있다."
누구인가? 든든한 연줄이 없는 사람들. 그렇게 가는 거지.
커트 보네거트, 「제5도살장」 (p.130~131)중에서
지난 5월말, 용산 전쟁기념관 특별관에서 <사해사본과 그리스도교의 기원>을 봤다. 그리스도교의 변질(?)이 그리스도교를 국교로 정한 테오도시우스 황제 때부터 시작되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역시 모든 것은 작문 실력이 좋은 외계인이 없었기 때문이다. 내가 포스팅을 며칠씩 쉰 것도 우주에서 블로그 전파가 닿지 않아서다.
ps. 브레히트의 말마따나 분노하는 것은 고통이다. 다 외계인 탓으로 돌리면 고통이 경감되려나.
# by | 2008/06/09 00:26 | 일상잡담 | 트랙백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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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 예수님만한 가장 든든한 연줄을 지니신 분도 없으시죠. 신의 아들이니까요.
(두!두!두!두!!!)
멋대로 죽이기에 적당한 사람들...
멋대로 죽이기에 적당한 사람들...
흠...흠...흠...
오타킹이시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