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때 친구가 결혼하게 되어, 2차 모임의 간사를 부탁받았습니다만, 여흥으로 뭘 하면 좋을지 몰라 고민 중입니다. 무난하게 빙고라도 할까 생각했습니다만, "설마 빙고같은 낡은 건 안하겠지?"하고 신랑이 미리 못을 박는 바람에 진부한 건 할 수 없는 분위기입니다... 뭔가 여럿이서 분위기를 띄울 수 있는 게임은 없을까요? 가르쳐 주세요! 티쳐 선생님 (요시링)
Weekly Mag2 (08/03/10) 중에서
오늘은 친구 결혼식에 다녀왔습니다. 이 친구는 고등학교 시절 절친한 4인방 중 한 명이었고, 게다가 같은 아파트에 살았습니다. 고3 때는 운동부족을 핑계로 8층에 사는 녀석을 매일 계단으로 걸어서 올라가게 하며 하체단련을 시켰으니, 친구 와이프는 제게 감사해야 할 겁니다. :) (참고로 저는 11층에 살았습니다...;)
피로연의 2차 모임은, 피로연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 게임 대회같은 것, 술모임같은 것 등 여러가지 형태가 있겠습니다. 사실 한국에서는 신랑신부 친구들 장기자랑이나 게임같은 건 본 적이 없습니다만, 술자리같은 건 종종 있었네요. 직장 동료같은 관계보다는 역시 대학 동아리 사람들의 경우엔 결혼식 덕분에 간만에 보고 술자리 하고 그런 셈이었죠. 일본에서는 게임같은 것도 많이 한다는데, 어떤 게임들을 하는지 앙케트 결과를 소개해 봅니다.
[이런 게임이 분위기를 띄웠습니다] 보기○ 지인 결혼식의 2차회에서 한 사람당 500엔씩 내고 전액을 건 가위바위보 대회를 했습니다. 처음엔 간사와 대전하는 방식에서 몇 사람이 남은 다음에는 그 사람들끼리 가위바위보. 분위기가 아주 뜨거웠습니다♪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사람은 신부에게 갖고 싶은 걸 물어보고 나중에 선물하겠다고 했습니다. (와하하노하)
○ 사장님이 취미로 하던 마술쇼를 보여주셨습니다. 출석자 모두 흥분상태에 빠져 대성황, 회장 대여시간을 오버했습니다. 저에게는 임팩트가 컸던 모양입니다. 십년 이상 지나도 그 때 일은 다 마음에 남아 있습니다. (마술사)
○ 단순한 빙고가 진부하다면, 자신의 이름으로 빙고를 하는 건 어떨까요? 얼핏 보기에 불리한 이름이 긴 사람이 일등으로 빙고를 한다거나 짧은 이름의 사람이 끝까지 빙고를 못한다거나 해서 꽤 즐겁게 놀 수 있습니다. (마츠)
○ 굉장히 긴 빨대를 사용해서 우롱차를 한 번에 마시는 게임이 분위기를 띄웠습니다! 누가 봐도 체육계인 남성 4명을 선발해 두고 누가 1등을 할 것인가를 참가자 전부 내기를 걸었습니다. 토너먼트식으로 해도 좋을지 모르겠네요. (주니치)
[신랑 신부를 메인으로] 보기○ 참가자 전원이 신랑 신부의 좋은 점을 한가지씩 말하는 게임. 먼저 말한 사람과 같은 것을 말해선 안된다는 룰을 적용하면 재밌습니다. 참가자수가 많으면 마지막 쯤에 가면 사람들이 필사적으로 생각하는 모습이 웃깁니다. (토키오)
○ 분위기를 잘 맞추는 신랑이라는 전제가 필요합니다만, 신랑과 남성 5명 정도가 스타킹을 뒤집어 쓰고 신부가 맞추는 게임같은 것도 굉장히 웃겼습니다. (hao)
○ 좀 낡았지만, 신랑신부에 관한 OX퀴즈는 재미있습니다. 문제를 소꼽친구도 잘 모를 것같은 굉장히 매니악한 것이 나오면 재미있습니다. (쥬)
○ 신랑신부에 관련된 퀴즈도 좋았습니다. 2차 모임 장소에 따라 다르지만, 테이블 하나가 팀이 되어 정답률이 높은 팀에게는 굉장한 상품을 줍니다. 미리 신랑신부의 인터뷰를 해 두고 첫인상이나 첫 데이트 장소, 장래의 꿈 등 두 사람의 소개가 되는 것도 좋았습니다. (구치)
○ 요전에 참가했던 2차 모임에서 있었던 것입니다만, 목소리를 바꾸는 마이크를 사용해서 친구가 불투명유리 뒤에서 신랑신부의 비밀을 폭로하는 코너가 재미있었습니다. 사회 진행을 보는 분이 잘 하면 분위기 살리는데 좋을 겁니다. (싸움을 하지 않을 정도로)
○ 기본적으로 2차 모임은 신랑신부를 안주삼아 술을 마시는 곳이기 때문에 신랑에게 창피를 주면 줄수록 분위기가 삽니다. 그래서 이 게임을... 신부에게 우선 스케치북과 매직을 줍니다. 사회자는 분위기를 띄울 수 있을 것 같은 질문을 신랑신부에게 하는데, 먼저 신랑에게 보이지 않도록 신부가 스케치북에 답을 쓰고 신랑이 그걸 맞추는 단순한 것입니다. 단 질문의 내용은 '신랑의 첫인상은 어땠나?", "첫 데이트 장소는 어디?", "그 때 신부의 복장은?", "신부가 처음 신랑에게 만들어 준 요리는?", "프로포즈 때 한 말은?" 등 두 사람의 과거에 관한 문제가 되는 것이 필수입니다. 신랑이 잊어버린 것이 꽤 있어서 신부가 화를 내면 완전히 분위기가 뜹니다. 딱히 상품같은 것이 없어도 좋습니다. 재밌으면 2차 모임은 대성공. (각본가 신노스케)
신랑신부 퀴즈... 이거 잘못하면 신혼여행 가기 전에 싸움을 시킬 지도 모르겠는데요...^^
가까운 곳은 그나마 괜찮은데, 멀리서 온 친구들을 보면, 축의금 내고 사진찍고 밥먹고 돌아가는 것 말고 좀 더 즐거운 결혼식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뭐, 저는 할 생각이 없지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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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면 2차모임 하실생각이 없으시다는...이쪽이겠죠?
웬만하 서민도 저런 짓 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