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스탠튼
십 수년 전, 픽사는 '토이스토리'에서 사랑받음으로서 비로소 존재의 의의가 있는 장난감들의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그리고 이번 '월 E'는 토이스토리의 장난감들처럼 사람에 의해서 만들어진 존재지만, 인간들에게 사랑받는 것과는 거리가 먼, 정해진 명령을 수행하는 것만이 유일한 아이덴티티인 로봇들의 이야기입니다. 더 이상 인류가 살지 않는 쓰레기 더미의 지구를 청소하는 '월E'와, 모종의 임무를 띠고 지구에 온 '이브'. 하지만 이들을 특별하게 하는 건 바로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입니다. 이 기억이 있음으로서 외관이 똑같은 수많은 양산품들과 구별됩니다. 빨간 색일 필요도 없고, 3배 빠를 필요도 없지요. :)
신이 인간을 만들었다고 한다면, 신을 찬양하고 사랑하라고 만든 건 아닐 겁니다. 서로 사랑하라고 만들었겠죠. 로봇은 어떨까요? 월E는 올해 최고의 데이트 무비가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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