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3년 10월 12일, 당시엔 이대 쪽에 있던 '빵'에 갔던 이후로 라이브클럽을 5년만에 다녀왔습니다. 사실 그때 딱 한 번 가 본 것이었고, 그것도 직장인 밴드를 하던 상사의 결혼식 뒷풀이 공연에 간 것이었기 때문에 진짜로 간 것은 5년만이 아니라 이번이 처음이라고 해야겠네요. 음악엔 별 관심이 없던 제가 혼자서 라이브클럽에 가기로 맘을 먹게 된 것은 얼마전 알게 된 오지은의 매력적인 보컬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오지은씨는 뮤지션이 아닌 번역가로 먼저 접했는데, 예전에 포스팅했던 '커피 한 잔 더'란 만화책의 번역이 오지은씨였습니다. 그땐 음악하는 사람이 번역한다고 해서 그냥 그렇구나 했는데, 우연히 인터넷에서 음악을 듣고는 CD를 사고, 공연까지 보러 가게 되었습니다.
제가 다녀온 공연은 바로 라이브클럽 쌤의 '바람부는 목요일 vol.69 - 오지은과 함께하는 마지막 시간'. 눈치를 보면서 칼퇴근하고 간 홍대. 약도를 들고 쭈뼛거리면서 들어간 공연장엔 아직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걱정(?)했는데, 역시나 기우였고 공연 시간이 다 되어 가자 사람이 꽉 찼습니다. 이윽고 두근거리며 기다리던 막이 오르고... 새빨간 드레스의 오지은씨와 기타, 베이스, 드럼의 밴드가 등장했습니다.
오늘 공연의 처음 일곱 곡은 2집 수록 예정의 곡들이라고 하더군요. 처음 두 곡이 나오는 동안, 딴 사람들은 다 아는데 나만 모르는 건가 했습니다만, 처음 공개하는 거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계속해서 2집 수록 예정의 곡들이 나왔고, 드디어 1집의 '24'를 시작으로 저도 들어 본 노래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CD를 산 지 얼마 안 되어서...^^;) 그리고 제가 제일 듣고 싶었던 '華'가! 라이브 듣길 잘 했구나 싶었는데, 곡이 끝나자 멘트를 하는 걸 깜빡했다며, 이게 마지막곡이었답니다. 물론 앵콜곡으로 준비한 '오늘은 하늘에 별이 참 많다'가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다시 앵콜을 외쳐서 진짜진짜 마지막곡은 '작은 자유'가 되었습니다.
사실 공연 전에는 혼자 작업한 1집의 이미지 때문에 통기타나 키보드 정도만 있는 공연을 생각했다가 의외로 밴드가 나와서 처음엔 당황스러웠지만 듣다 보니 파워풀한 보컬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본인은 컨디션이 안 좋다고 했지만, 저는 충분히 즐거웠습니다. 이제 2집을 기다리는 일만 남았네요. :)
ps. 기타치시는 분이 비염으로 고생하시길래 공연 마치고 제 비염약을 주고 나왔습니다. ^^;; 에, 그리고 줄서서 가져 간 CD에 사인까지 받고 왔습니다. -_-v CD구입은 향뮤직에서... 역설님 블로그에서 음악을 한 번 들어보셔도...
ps2. 그나저나 혼자놀기 레퍼토리가 자꾸 늘면 안되는데 큰일났네요. ^^ 영화나 전시회에 이어 공연까지 혼자 다니면 이것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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