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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맡겨봐 뭔가를 보다/듣다

조조로 다큐멘터리 '지구'를 보고 난 뒤, 버스 안에서 '홍성욱의 과학 에세이 - 과학, 인간과 사회를 말하다'(2008)를 읽고 있었다. 마침 펼쳐든 페이지에서 미국 최초의 유인 우주선 프렌드십 7호의 우주 비행사였던 존 글렌의 일화가 있었다.

파일럿 출신인 글렌은 유인인공위성을 자신이 컨트롤하기를, 엔지니어들은 되도록 인간이 조종하는 대신 자동조종장치로 움직이기를 원했다. 그리고 우주에 나갔을 때, 인공위성의 자동조종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자 존 글렌은 통제소에 "자, 이제 사람에게 맡겨봐!" (Let man take over!)라고 말하고는 컨트롤에 성공해 무사히 귀환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사람에게 맡겨봐"라는 글렌의 메시지는 1960년대 기술 문명에 대한 저항의 상징적 메시지로 널리 사용되었다. (동서, p.57)라고 한다.

그런데 '지구'를 막 보고 난 탓인지 "사람에게 맡겨봐"라는 메시지가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사람에게 맡겨봐? 과연 가능할까? 인간이 인류라는 종의 번영을 위해 행한 많은 행동들은 지구의 기후를, 환경을 너무나도 많이 바꿔놓았다. 그 결과 인류 외에 지구 상의 많은 다른 종을 멸종시켰고, 계속해서 멸종의 위기에 몰아넣고 있다. 이제 지구의 많은 부분은 인간이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에 달렸다. 인간은 원치 않았을지도 모르지만, 이제 지구의 운명을 떠맡게 된 것이다. 신에게든, 가이아에게든, 자신있게 '사람에게 맡겨봐'하고 외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상황은 그리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다만 아직 너무 늦지 않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이 있으리라 믿는다.



ps. 최근 수 년 동안 내가 읽은 유일한 기후에 관한 책, '기후 창조자'나 다시 한 번 읽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북극에서 남극까지 지구를 훑던 카메라의 영상이 뇌리에 남아 있을 때.

덧글

  • 사은 2008/09/08 04:55 # 답글

    사람에게 맡긴 덕분에 이리 된 구석도 많은 것 같아요. 맡는게 아니라 죄송합니다 하며 뒤처리를 서둘러 조금이나마 해야할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어요. 그래도 아직, 늦지 않은 거겠지요?
  • Layner 2008/09/08 18:52 #

    맡겨 주시면 어떻게든 해 보겠습니다...이래야겠죠? ^^ 안 늦었기만을 바래야죠, 뭐....
  • 렉스 2008/09/08 10:28 # 답글

    극히 회의적입니다. 헤헤;
    심지어 일부 개체들은 온난화는 환경론자들의 음모론이라고 말하는 축도 있으니 원...
  • Layner 2008/09/08 18:54 #

    회의적이 될 때마다 어떻게든 희망을 가져야겠다고 맘먹긴 합니다만...^^ '멸망을 향해 즐겁게 가는' 것만은 아니길 바랄 뿐입니다.
  • 이안。. 2008/09/08 15:15 # 답글

    '인간없는 세상' 혹시 보셨나요? 아직 안보셨다면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을것 같습니다.
  • Layner 2008/09/08 18:54 #

    아직 못 봤는데, 추천 감사합니다. 도서관에 있는지 확인해 봐야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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