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결혼하신 분이나 약혼하신 분에게 묻겠습니다. 7년이나 사귀고 있는 남자친구가 있습니다만, 솔직히 결혼할 타이밍을 모르겠습니다. 서로 결혼을 안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행동도 하지 않는 상태가 그럭저럭 5년 정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결혼을 행동으로 옮긴 타이밍은 언제였나요? 어떤 계기같은 것이 있었나요? 가르쳐 주세요! 티쳐 선생님 (유메코)
Weekly Mag2 (08.12.01) 중에서

여태까지 낸 축의금을 계산하면, 상대는 없어도 결혼할 마음이 들지도 모르겠다는 Layner입니다. -_-; 싱글 주제에 이런 앙케트 결과를 소개하게 되어 대단히 유감스럽습니다만, 애인에서 부부로 바뀌는 그 전환점은 과연 어떤 것인지 살짝 궁금하기도 합니다. 하늘에서 계시라도 내리는 건지, 그냥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건지...^^ 그럼 사람들은 어떻게 결혼을 결심하고 행동하게 되었는지 그 계기를 소개해 보겠습니다.

[타인의 결혼을 계기로] 보기


○ 구체적으로 결혼을 실행하게 된 계기는 사내에서 저희들과 비슷한 환경의 커플이 전격적으로 결혼했을 때, 제가 무심코 "추월당했네"하고 메일을 보냈더니, 남편이 "아니, 계획은 있는데"하고 답신을 준 것이었습니다. 남의 결혼을 계기로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는 거도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쿠마쿠)

○ 친구나 연예인이 결혼하는 등 화제가 나왔을 때, "우리는 어떡하지?"하고 물어보는 건 어떨까요? 저는 원래 아이가 생기는게 아니더라도 서로 결혼할 생각이었습니다만, 막연히 "언젠가 결혼하자"가 아니라 "언제 할래?"하고 기한을 정했습니다. 2년 이내라고 한다면 식장 예약은 언제쯤 해야 한다거나, 그때까지 얼마 저축해야 한다든자, 구체적인 이야기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행복한 결혼하시길 기원합니다. (코판다)

아니, 결혼도 경쟁을...^^


[환경의 변화를 기회삼아] 보기

○ 남자친구의 근무지가 바뀌어서 이사를 하게 되었을 때 같이 살게 된 것일까요? 남자친구의 아버지에게 둘이 불려가서는 "같이 살겠다는 건 장래 일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 거냐?"하는 얘길 들은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전에 한 번 헤어졌다가 다시 만난 것이었는데, 다시 만날 때, "가까운 시일 내에"하고 남자친구가 얘기해 준 것도 있고요. 위기감이 중요할 지도 모르겠네요. (긴 봄부터 기다린 가을...)

○ 서로 결혼을 결의한 것은 남자친구가 해외로 전근하게 되었을 때입니다. 남자친구가 "한참 동안 못 돌아오니까 결혼해서 같이 가자"하고 말해줬습니다. 살짝 서로간의 변화가 계기가 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세키)
아, 장거리 연애보다 그냥 결혼해서 같이 사는게 역시...


[결심하고 말을 꺼냈습니다] 보기

○ 신경이 쓰이는 때가 얘기를 할 타이밍입니다. 어떡해든 확실히 하고 싶은 경우에는, '진지모드'로 들어가서 목소리 톤을 낮추고, "XX씨, 질문이 있어요."하고 이야기를 꺼냅니다. 두 사람에게 모두 중요한 사항은 진지하게 얘기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 필요가있는 것 같습니다. (치비치비치비린)

○ 저희도 7년 정도 사귀다 결혼했습니다. 계기는 제가 서른이 거의 다 되어가다 보니 그 전에 해야겠다 싶어서, 남자친구에게 "슬슬어때?"하고 말을 꺼냈습니다. 역시 20대에 결혼하는 게 좋겠다 싶었죠. 남자친구는 딱히 어느 쪽도 상과없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결국 아이를 키우는 것도 체력싸움이고 해서 요즘은 조금 더 빨리 결혼할 걸 하고 생각합니다. (하쿠후)

○ 여성분 쪽에서 "우리 결혼하는 거지?"하고 말하면 무겁게 받아들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확실히 해 두고 싶다면 한 번 정도는 장래에 대해 얘기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당신에게 맞는 상대는 따로 있을지도 모르고, 흘러간 시간은 되돌릴 수 없습니다. (들오리)

그냥 물흐르듯이 놔두면 되는 건 아니군요. 어느 쪽이든 말을 꺼내야지...


[아이가 생겨서...] 보기

○ 저희는 속도위반 결혼을 했습니다. 저희도 6년반 동안 사귀었는데, 아이가 안 생겼으면 지금까지도 결혼을 안 했을 것 같습니다. 역시 사귀는게 길어지면 좀처럼 결혼까지 나아가기가 힘들죠. (링고)

○ 아이가 생겨서...로군요. 10년간 사귀어서 헤어질 맘은 없었지만 결혼을 할 계기도 없는 상태였습니다만, 애가 생긴 것이 좋은 계기가 되어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켄켄)


[이런 분들도] 보기

○ 저도 지금 남편과 5년간 사귄 끝에 결혼했습니다만, 계기는 시어머니가 용하다는 점쟁이에게 갔다가 올해 9월에 결혼하는게 좋다는 말을 듣고 저희 집에 인사온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대로 일이 진행되어서 9월에 결혼했습니다. (kirara1612)

○ 저는 어릴적부터 결혼하고 싶은 생각이 조금도 없었기 때문에 지금 남편과도 결혼할 생각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남편한테 "결혼해 주지 않으면 헤어진다"는 얘길 듣는 바람에... "결혼은 하고 싶지 않지만, 이 사람이 없으면 외롭겠지"하는 생각에 어쩔 수 없이 결혼(웃음). 그리고 7년이 지났습니다만, 꽤 행복합니다. (크레센트)


어떻습니까? 결혼하신 분이나 결혼 예정이신 분들은 위의 경험담들과 비슷한가요? 여러분은 어떤 계기로 결혼을 결심하게 되신 건지 알려주세요. ^^

* Weekly Mag2는 일본의 메일 매거진입니다.

by Layner | 2008/12/01 13:10 | 앙케이트! | 트랙백(3) | 핑백(1) | 덧글(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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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웹에 던져둔 노트 at 2008/12/01 16:12

제목 : 장기연애와 결혼
결혼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핑계김에 포스팅입니다. :D 요즘 자유연애(?)가 보편화된 세상에, 장기 연애하면서 결혼 타이밍을 못잡는 경우가 많은데,(시기를 고르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 문제는 '돈'이죠) 보통 취직을 하거나, 임신을 계기로 많이 결혼하는듯 합니다. 저는 지금 6년째연애중입니다만,(영화제목도 아니고...) 그동안 둘 다 서로의 부모님께는 인사도 한번도 안드렸더랬죠. 서로의 존재를 숨긴건 아닌데, 둘 다 본가가 지방......more

Tracked from New - Now at 2008/12/01 22:44

제목 : 결혼을 결심하게 된 계기라.
결혼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처음 소개팅 한 날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같은 회사에서 저는 인턴 사원이었고 제 여친은 선임이었죠. (선임은 대리급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듯) 여친이랑 같은 팀에 있는 저랑 굉장히 친한 여자아이가 (초딩-중딩-대딩 동창) 전에 얘기한 소개팅 하자면서 사실 그 때는 만나려던 아이가 있어서 망설였는데 그래도 손해 볼 게 있나 하면서. 7월 18일 제헌절 다음날 점심시간에 시청역 9번 출구 중간 계단에......more

Tracked from Mil primaver.. at 2008/12/02 03:47

제목 : 우리 결혼.
Layner님의 결혼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을 보고 문득. 저랑 남편은 대학교에서 만났습니다 (자세한 건 이전 글 참조). 시골의 자그마한 캠퍼스였기에, 수업과 수면 빼고는 거의 항상 붙어다니는게 가능했죠. 그러니 밤에 헤어지는게 너무 아쉬운 겁니다. 그래서 가능한 한 빨리 하고자 했습니다. 그냥 연애하다보니 결혼할 거라는 것도 당연시되었습니다. 저나 남편이나 첫 연애였고, 잘 맞는데 ......more

Linked at RO姉妹 : 결혼 일주일 전. at 2008/12/04 18:31

... (겜 전용 블로그라고 해놓고 웬지 때 되니 외도하는 느낌이지만...)결혼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아니 오늘이 1일이니까 5일전이네요.일전에 다른 결혼하신 분들+결혼 예정이신 분들과도 마구 공감한 것이지만이건 웬지 그냥 여러가지 이유가 교차하는 그 부근(? ... more

Commented by 삼별초 at 2008/12/01 13:46
...국장님도 어서 결혼을 하실대가 ㅠ
Commented by Layner at 2008/12/01 19:33
저는 독신주의자입니다...; 비자발적인 것이 아니냐고 물으심 곤란...:)
Commented by kuroneko at 2008/12/01 13:50
국장님... 왜 이렇게 미묘하고 위험(?)한 포스팅을 하시는 겁니까!!!!
설마 갑자기 '결혼발표!!'를 하시려는 것은 아니죠? -_-;
Commented by Layner at 2008/12/01 19:34
설마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 배가 아파도 포스팅할 소재가 없을 땐 이렇게...
Commented by 마지막천사 at 2008/12/01 15:17
뭐 아직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ㅡㅡㅡ;; 제 생각에는 경제적인 환경이 변할때가 아닌가 합니다. 특히 요즘같이 늦게 결혼하는 추세는 경제적으로 먹고 살만해져야(집을 사게된다거나 충분히 돈이 있어서 뭐 전세를 얻는다거나 하는) 결혼을 할수 있는게 아닌가 해봅니다.
Commented by Layner at 2008/12/01 19:37
뭐, 사람만 있으면 돈없어도 잘들 하더라고요. ^^ 뭐, 어느 정도는 모아야겠지만요.
Commented by sara at 2008/12/01 15:31
20대 후반을 달리고 있는 전 점점 결혼에 대해 회의가 들기 시작하고 있습니다.ㅎㅎ
찬찬히 읽어보니 [이런 분들도]의 크레센트란 분이 가장 좋아보이네요.^-^
Commented by Layner at 2008/12/01 19:38
저도 결혼에 대한 회의가 있지만, 잘 살고 있는 주변 사람들 보면 가끔 부럽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
Commented by 페리 at 2008/12/01 15:48
국장님 어째 포스팅이 의미짐장...?
근데 뭐 요즘은... 아이라던가 그런 이유가 아닌이상은 살집을 구할수 있게 될때-가 아닐까 싶어요;
경제사정이 워낙 -_-; 뭐시기 하니까요;
Commented by Layner at 2008/12/01 19:39
앙케트 포스팅이야 적당히 보일 때 하는 거니까 별 의미는 없습니다...OTL / 살 집을 구할 수 있게 될 때...로 잡으면 너무 오래 걸리겠는데요. ^^
Commented by 雪猫 at 2008/12/01 21:32
다들 이런 저런 이유가 있군요. 흐음흐음.
근데 여자친구라도 생기셨나요 국장님(...?)
Commented by Layner at 2008/12/02 09:55
설마요? ^^ 그냥 포스팅거리가 있길래 해 본 겁니다. 저랑 결혼같은 건 백만광년쯤 떨어져 있지 않을까 싶군요...;
Commented by 루리도 at 2008/12/02 02:51
어려선 몰랐는데,
축의금 회수를 위해서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대신 할 사람은 없습니다..--; 지금 상황으로는...앞으로도 없을 것 같습니다...OTL)
Commented by Layner at 2008/12/02 09:56
저는 축의금 회수를 포기하고 해탈의 경지에 오를지도 모르겠습니다. ^^
Commented by Semilla at 2008/12/02 03:02
남편이 대학교 졸업하자마자 바로 했습니다.. (같은 날 아침에 졸업식, 오후에 결혼식...)
Commented by Layner at 2008/12/02 10:02
우와, 졸업식과 결혼식을 하루에! 결혼식 이야기 재밌게 봤습니다. ^^
Commented by 시오、 at 2008/12/02 15:19
저도 크레센토 님이 부럽...
Commented by Layner at 2008/12/02 16:12
크레센토님이 부러운 분이 많군요. ^^ 결혼할 생각이 없던 분들도 결혼해야겠다고 맘먹는 상대가 언제 나타날지 모르겠네요. :)
Commented by SeaBlue at 2008/12/02 20:55
Layner 옹이 결혼하셔도, 저는 이역만리에 있기 때문에 축의금을 못 보내드리겠군요. 송금? 그런거 할 줄 모릅니다 -.-;;
Commented by Layner at 2008/12/02 21:05
내가 이번 세기에 결혼할 일은 없을테니 축의금 걱정은 말게나. 그래도 선배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번에 귀국해서 술을 사는 게 어떤가?
Commented by maki at 2008/12/04 13:08
나한테 낸 축의금 이자쳐서 내년에 꼭 회수해 가길 바란다~ 식장에서 보쟈규. 암암.
Commented by Layner at 2008/12/04 13:14
사실 조금밖에 안 내서 회수 안 해도 괜찮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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