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R나라역앞 한 돈부리집에서 먹은 오야꼬동
이번 출장 중 만났던 Y씨(일본인)는 메일로만 접했을 때는 참으로 깐깐하고 차가운, 거기에 싸가지가 없는 사람이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직접 만나보니 자신의 일에는 엄격하지만, 무척 유연하고 이해심도 많았고, 유머러스한 사람이었다.
이 Y씨가 좋아하는 것은 야구(한신 타이거즈의 팬!)와 일본주. 저녁 겸 술자리에서 야구 얘기가 나오니까 갑자기 자신의 휴대폰을 보여주는데, 와이프가 문자로 야구 경기 진행 상황을 중계해 주고 있더라. 살짝 부러워지려고 했지만, 거울 속의 자신과 얘기하는 들장미 소녀 캔디처럼 나도 꿋꿋하게 술잔 속의 나한테 "나는 야구 별로 안 좋아하잖아..." 하면서 이겨냈다.
술자리에서 우리 회사 일행이 이 Y씨의 주량을 미처 모르고 한국인의 원샷을 권하는데, Y씨는 맥주에서 일본주로 바꾸더니 그것도 글라스에 따라 놓고 잘 마시더라. 그러면서 하는 말, 자기 와이프는 주량이 자신의 2배이고 맛있는 술을 찾아 지방에서 소량 생산하는 특산주 같은 것을 찾아 몇 백 킬로미터를 찾아간단다. (물론 Y씨가 운전해서...^^) 그리고 18리터짜리 일본주를 15만엔(현재 환율로 200만원 정도)에 낙찰받아 산 경험이 있다고 한다. 제조사에서는 분명 술집에서 홍보용으로 구매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개인이 구매해서 놀랐다던가... 그 술은 24병으로 나눠서 20병은 그 해에 다 마시고 나머지는 1년에 한 병씩, 그리고 마지막 1병이 남아 있단다.
처음 야구 얘기 때는 부부가 취미가 같으면 좋은 점이 있구나 싶었는데, 술 이야기까지 듣고나니 좋은 면만 있는 건 아니구나 싶었다. 취미가 같으면 지름의 규모가 얼마나 커질 수 있을까. 아참, 난 결혼 안(못) 할 거니까 이런 걱정 안 해도 되는구나...-_-;
* 포스팅 소재가 없을 땐 남 이야기를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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