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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 뭔가를 보다/듣다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 1 - 10점
아오노 슌주 글 그림, 송치민 옮김/세미콜론


국내에 첫 선을 보이는 작가 아오노 슌주의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俺はまだ本気出していないだけ). 
예, 부족한 제가 번역을 맡았습니다. 그러니까 저 별 다섯 개는 감안해 주세요. 


사회의 낙오자들 - 루저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들을 종종 출간하고 있는 세미콜론에서 이번엔 핸섬한 것과는 100만 광년은 떨어진 40대 아저씨가 주인공인 만화책을 내놨습니다. 드라마 '신사의 품격'에 나오는 장동건같은 40대도 아니고, 생김새도 그렇고 하는 짓도 철딱서니 없는, 귀엽지 않은 아저씨가 주인공입니다.
무려 흰 원피스의 소녀를 표지로 -상권만 그렇지만- 내세웠던 구로다 이오우의 '가지'도 800부가 안 팔렸는데, 이런 아저씨 캐릭터 만화를 내놓다니! 번역 인세 계약도 아닌데 괜히 제가 불안해집니다. 


이 작품에 대해서는 세미콜론의 책 소개를 보는 것이 더 좋겠습니다만, 일단 워낙 작품에 대한 반응이 안 보이니 저도 몇 줄 적겠습니다. ^^


작품은 '자아를 찾겠다며 나이 마흔에 회사를 때려치우고는, 고등학생 딸과 노부가 있는데도, 만화가가 되겠다고 하는 대책없는 아저씨 시즈오와 그 주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시즈오는 대작가를 꿈꾸지만 사실은 패스트푸드점의 아르바이트 일을 하면서 작품 활동보다 집에서 축구 게임이나 하고, 출판사에 들고간 원고는 교묘하게 거절당하기나 하는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가끔 딸에게 용돈을 빌리면서요. 

축구 게임을 하면서 캐릭터 에디트를 해서 자신의 팀 전원을 자신과 똑같이 생긴 캐릭터로 만들 정도의 자기애로 넘치지만, 자신의 한심함에 자학할 때도 있습니다.

그런 현실에도 불구하고 그가 아직 자신의 꿈을 좇을 수 있는 수 있는 것은,

"나는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

이란 변명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재능(능력)이 없음을 인정하고 포기해야 할 때가 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에게는 아직 더 꿈을 꿀 수 있는 희망이 있습니다. 비겁한 변명 같다고요? 아뇨, 그는 이미 자신 나름의 첫발을 내딛었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려고 합니다. 혹은 자신이 그 의미를 발견하지 못한 것에 조급함을 느끼며 시니컬하게 남들의 의미 부여를 비웃기도 하지요. 하지만 괜찮습니다. 그 '의미'를 위해 살아가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이 꿈꿔왔던, 목표로 했던 것과 다른 삶을 살아도, 살아가는 것이 가치 없는 일이 되지 않습니다.  


참, 자신을 너무 겹쳐서 보지 마세요. :-)


ps. '자학의 시'를 담당했던 (루저 전문!) 편집자가 이 작품이 제게 어울릴 것 같다고 맡겼는데, 아직도 그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저도 이런 아저씨 말고 소년소녀들의 반짝이는 이야기도 좀 주세요. 아, 세미콜론엔 없나. 


덤. 영화화 소식
일본에서 올가을에 5권 완결편이 출간되고 2013년에 실사 영화화된다고 합니다. IKKI 10월호(8/25 발매)에 깜짝 놀랄 영화 주인공이 발표된다고 하는데 궁금하네요. 과연 누가 될 것인지.

IKKI 8월호의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 실사영화화 결정 안내


(추가) 다른 분들 리뷰가 더 참고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혹시 더 포스팅 보게 되면 추가할 예정입니다.


핑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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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貧乏自慢 :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 4, 5권 교정 원고 2014-07-16 01:45: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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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알트아이젠 2012/07/18 07:59 # 답글

    어제 포스팅을 올렸는데, 잘 읽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전개가 기대되네요.
  • Layner 2012/07/18 10:22 #

    아, 반응이 너무 없어서 저라도 포스팅 해야지 하고 몇 줄 적었는데, 알트아이젠님이 먼저 포스팅하셨군요. 리뷰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빨리 다음 권 나오면 좋겠습니다. ^^
  • Miso 2012/07/22 03:29 # 답글

    이거 사와서 봤어요! 나름 재밌네요. ㅎㅎㅎ 오, 영화로도 만들어 지는군요.
  • Layner 2012/07/22 23:21 #

    취향이 아닐 것 같아서 일부러 안 줬는데. 사봤다니 고맙네. :-)
  • 자그니 2012/07/23 00:32 # 답글

    자신과 겹쳐서 읽은 1인...ㅜ_ㅜ
  • Layner 2012/07/23 11:34 #

    편집자도 저를 캐릭터에 겹쳐봐서 저에게 맡긴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리뷰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 최익스피어 2012/08/26 21:08 # 삭제 답글

    책 잘 봤습니다. 왠지 제 모습과 오버랩이 되면서 씁쓸해지는 기분이.. 조금은 들었달까요. 하하.
  • Layner 2012/08/27 21:01 #

    와, 반갑습니다. 책 보셨다니 감사합니다. :-) 저는 매일 저 핑계를 대면서 사는 것 같아서...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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