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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영 박사님의 크로스로드 연재 종료를 아쉬워하며 뭔가를 보다/듣다

우리 몸을 이루는 원자는 수십억 년 전 어느 별 안에서 만들어져서 초신성의 폭발과 함께 우주 공간에 흩어지거나 적색거성의 표면에서 흩날려서 떠다니다가 서로 만났다. 우리는 언젠가 우주 어디선가 일어났던 초신성의 흔적이며 수많은 별들의 죽음 속에서 태어난 존재다. 우리는 언젠가 죽겠지만 우리 몸을 이루는 원자는 언제까지나 남아서 지구 어느 곳인가, 혹은 우주 어느 곳인가에서 또 무엇인가를 이루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원자의 불멸성을 아는 물리학자라고 해도 죽음을 접할 때 아무렇지도 않은 것은 아니다. 죽은 이를 생각하고 누군가의 죽음을 슬퍼하는 과정은 현재 우리의 물리학으로 설명하기에는 너무 복잡한 현상이지만, 물리학으로 설명하거나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슬픈 것은 슬픈 것이고 아픈 것은 아픈 것이다. 물리학자도 역시 슬퍼하고 괴로워한다. 그의 몸을 이루던 원자가 세상 어디엔가 그대로 있다는 것을 알아도, 그의 죽음은 아직도 슬프고, 아프고, 아직도 믿어지지 않아서, 새벽에 문득 눈을 떴다가 그가 이 세상에 없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고 망연자실하곤 한다. 
- 크로스로드 2011년 1월 '불멸의 원자' 편 중에서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APCTP)의 웹저널 크로스로드 http://crossroads.apctp.org/

매월 초 업데이트되는 이 웹저널은, 딱딱한 내용이 아니라 과학을 업으로 삼지 않는 대중을 위해 과학에 흥미를 가질 수 있게 무척 흥미로운 글들로 가득하다. 그리고 매년 마지막 달이면 '올해의 과학책' 10권을 선정(물리학 책만이 아니라 대중과학서 전반을 다룬다)해 발표하고 있기도 하다.

지금은 종료된, 사이언스북스와 함께 했던 '책 대 책' 코너라든지 프레시안 books와 함께 진행하는 '과학 수다', 이런 코너들이 크로스로드 제일 상단에 올라오는 메인 코너이긴 했지만, 내가 제일 먼저 읽는 건 이강영 박사님의 'Fermi Solutions'란 코너였다.

이강영 박사님은 'LHC, 현대 물리학의 최전선'이라는 책을 통해 (최근엔 힉스 덕분에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CERN의 대형 하드론 충돌기(LHC)와 입자 물리학의 역사를 정말 재밌게 풀어주셔서 감탄했는데, 크로스로드에 연재되는 이 코너 역시 무척 우아하면서도 가슴이 뛰는 글들이다.


LHC, 현대 물리학의 최전선 - 10점
이강영 지음/사이언스북스



그런데 2011년 1월호의 '불멸의 원자'라는 글을 시작으로 연재가 시작해 3년이 된 이 코너는, 이제 며칠 뒤 설 연휴가 끝나면 업데이트될 올해 2월호를 마지막으로 연재가 종료된다고 한다. 이강영 박사님의 페이스북을 팔로잉(친구는 물론 아니다.^^)하다 보니 마지막 원고를 보내셨다는 글이 보여, 그 동안 즐겁게 읽었던 것에 대한 감사와 아쉬움을 담아 포스팅한다.

인류로서 우리가 사는 이 세계에 관해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분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진화심리학이라면 어쩐지 한 번 읽어볼 수 있을 것 같지만 물리학이라면 고개가 절레절레 흔들린다는 분도 안심하고 보시길.


크로스로드의 이강영 박사님 연재 글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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