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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 드루얀과 칼 세이건 뭔가를 보다/듣다

앤 드루얀에게 바친다
광막한 공간과 영겁의 시간 속에서 
행성 하나와 찰나의 순간을 
앤과 공유할 수 있었음은 나에게는 커다란 기쁨이었다.
칼 세이건, 『코스모스』의 헌사

2014년 리부트된 TV 시리즈 <코스모스>(Cosmos: A Spacetime Odyssey)가 에미상 12개 부문에 후보로 선정되었다. 이 TV 시리즈의 감독과 각본을 맡은 앤 드루얀에게 축하를 전하고, 꼭 많은 부문에서 수상하길 바란다. 

앤 드루얀이라고 하면 사실 칼 세이건이 『코스모스』에서 바친 헌사를 떠올릴 사람이 많겠지만, 나는 마이클 셔머의 『과학의 변경 지대』에서의 이 글이 떠오른다. 칼 세이건의 인격적 완성(그러니까 '사람'으로 만들어놨다고...)을 앤 드루얀의 덕분으로 기술하는 이 부분!

세이건은 정치와 사회에 대해 진보적이었는가? 데이터는 명백하게 말해 준다. 그가 쓴 글들 중 3분의 1은 핵전쟁, 핵겨울, 환경 파괴, 여성의 권리, 사회적 자유, 언론 자유 등을 다루고 있다. (중략) 

그의 첫 번째 부인과 두 번째 부인에 따르면, 세이건은 집에서는 진보적이지도 않았고 페미니스트도 아니었다. (중략) 

말로만 원칙을 내세우지 말고 원칙대로 살아야 하며, 집에서도 마찬가지라고 확실하게 세이건을 가르친 사람은 앤 드루얀이었다.

마이클 셔머, 『과학의 변경 지대』 중.


*『코스모스』의 칼 세이건은 세 번의 결혼을 했다. 첫 번째 결혼은 『공생자 행성』의 린 마굴리스와, 두 번째 결혼은 파이어니어 금속판의 그림을 그린 린다 잘츠만과, 그리고 세 번째이자 마지막 결혼은 함께 많은 책을 같이 썼고, 이번에 리부트된 <코스모스>의 각본 및 감독을 맡았던 앤 드루얀과 했다. 다들 쟁쟁한 사람들이다.


그리고 또 생각나는 앤 드루얀의 글. 
칼 세이건의 10주기를 맞은 2006년, 앤 드루얀은 '칼 세이건의 빈 의자'*란 짧은 글을 썼는데, 이 글은 역시 2006년에 출간된 한국판 『코스모스』 특별판(보급판)의 서문으로 사용되었다. 이 글에 담담히 적어내린 에피소드가 애틋하다. 칼 세이건이 마지막으로 병원에 갔던 1996년 12월 이후 열어보지 않고 있던 그의 서류가방을 마침내 10년만에 앤 드루얀이 열어 보기로 했다. 가방의 암호를 몇 가지 시도했다가 실패하고, 마침내 앤 드루얀의 생일을 입력하자 가방이 열렸다. (* '칼 세이건의 빈 의자', 전문은 아니지만 사이언스북스 블로그에 게재되어 있다.) 앤 드루얀인 과연 이때 어떤 기분이었을까. 그리고 30년도 더 지나 <코스모스> TV 시리즈를 리부트하게 되었을 때의 기분은? 




ps. 『과학의 변경 지대』는 스켑틱(http://www.skeptic.com/)을 만든 마이클 셔머의 책으로, '정상 과학'과 '비과학' 사이의 '변경 지대 과학'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강추하는 책. 

과학자로서의 연구 성과보다 과학 대중화의 업적으로 더 유명한 칼 세이건이 사실은 과학적 업적도 훌륭한 사람이란 걸 증명해 보이기도 하는데, 칼 세이건에 흥미가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에서 칼 세이건을 다루는 챕터는 꼭 읽어볼 만하다. 

과학의 변경 지대 - 10점
마이클 셔머 지음, 김희봉 옮김/사이언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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